17일 각 대학의 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이 발표되면서 입시 경쟁이 본격화 했다.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점수제로 전환됨에 따라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이 특히 많아졌다. 또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뀌는 법대와 약대를 대신해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되는 등 대입 전형이 다양해진 점도 지원 전략 수립에 무시못할 변수로 등장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분석을 토대로 지원 가능 대학 및 학과를 모집군별로 2,3개씩 정해놓고 대학별 전형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맞춤 전략은 필수수능 성적이 1~9등급만 표기됐던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하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전형 자료로 활용되는 올해는 한 과목의 점수가 나쁘더라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올해 입시는 가뜩이나 수능의 비중이 커진 탓에 어느 요소가 자신에게 유리한 지를 반드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의 정시모집 요강(일반전형 기준)을 보면 백분위 적용 대학이 42.7%로 가장 많고, 표준점수 27.2%, 기타 혼합형 17.4%로 각각 나타났다. 등급제 수능에 비해 보다 세밀한 변별이 가능한 표준점수와 백분위 체제에서는 1~2점에 의해 당락이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주요 사립대의 경우 대부분 언어ㆍ수리ㆍ외국(영어)ㆍ탐구 등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 3개 영역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아 최적의 조합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수능 총점은 같더라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고득점을 올리면 대학들의 환산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자연계열은 교차지원을 허용하되 수리 '가'와 과탐 응시자들에게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가산점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위권은 수능 우선선발 전형 노릴만서울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정원의 30~5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고사에 자신이 없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능 우선선발전형'의 경우 주로 수능 언수외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며 대학들의 모집단위와 모집시기가 일치하는 특징을 보인다.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도 눈여겨 봐야 한다. 가령 한양대는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리와 과학탐구영역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단 수험생 부담이 적은 반면 해당 영역 성적 우수자가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에 유의해야 한다. 중ㆍ하위권 대학들도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수능 1, 2개 영역만을 반영하는 '틈새 전형'이 많다. 수능 일부 영역에만 응시했거나 영역별 성적이 고르지 않은 수험생이 적극 도전하면 좋다. 수능과 대학별 고사에 취약한 수험생에게는 광주대 호남대 등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학생부 100% 전형'이 마련돼 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의 비중은 크게 줄었지만 교대처럼 논술과 인ㆍ적성검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곳도 있다"며 "논술 실시 여부와 반영비율 등을 면밀히 살펴 다음달 수능 발표일 전에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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